Genre‎ > ‎book‎ > ‎

고흐 그림여행 (최상훈 作 )


고흐가 머물던 그 시절에도 투우가 열렸고 그는 이 투우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그린 <구경꾼들>이라는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p.181 <고흐 그림여행> (최상훈 作 | 샘터>)
- 아를의 로마 원형경기장

고흐 그림여행

이 책은 저자가 고흐와 관련된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고흐의 흔적을 쫓은 여행기다.
아를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 책이기도 하고,
아를을 다녀온 후론, 고흐의 흔적이 남은 다른 도시로의 새로운 여행을 꿈꾸게 했다.


아를에는 거리의 악사도 많고, 시청 주위 과장에는 음악을 틀어 놓았다. 도시 전체에 음악이 흐르고 그 음악을 따라 고흐의 흔적을 쫓다 보면 나 역시도 예술적 인간이 된 착각에 빠진다. 예술적 풍경과 더불어 도시 전반에 흐르는 역사의 흐름에도 놀라게 된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로마식 원형경기장과 고대극장.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이 건축물들은 우리를 로마시대로 데려다 준다. 원형경기장은 기원후 90년 전후에 세워진 경기장으로 관객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이 안에 건물을 지어 군대의 병영으로도 사용했고, 요새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요즘에도 여름에는 이곳에서 투우경기가 펼쳐진다. 스페인의 느낌도 물씬~ 나겠구나!





아를의 원형경기장

▲ ⓒpublic domain, 고흐作 <구경꾼들>



평화롭게만 보이는 이 병원에 고흐가 입원한 것은 1888년 크리스마스이브 전날이었다. 그는 그날 고갱과 심하게 다퉜다. 
고갱의 말에 의하면 고흐가 면도칼을 들고 와서 거리에서 자신을 위협했다고 한다. 
차마 고갱에게 칼을 휘두르지 못한 고흐는 집으로 돌아와서는 자신의 왼쪽 귓불을 잘라내고 만다.
p.189 <고흐 그림여행> (최상훈 作 | 샘터>)

고흐가 머물렀던 정신병원은 현재 문화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풍경 역시 고흐의 붓에 고스란히 담겼다. 역시 그림 속 풍경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더욱 반갑다.

IMG_1005

IMG_1010

네모난 건물 가운데에 분수가 있고 꽃이 피어 있고 채광이 남달라 고흐의 작품 탄생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듯했다.

센터의 한 방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아이들이 참여하는 우드게임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안내원의 친절한 영어 설명도 따른다.

IMG_1028

IMG_1024

고흐을 기억하면서도, 고흐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다른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는 건물의 모습을 보며 또 다른 감동을 느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