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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와 스포츠 (sports)

게시자: Moonee Lee, 2013. 10. 5. 오후 10:26   [ 2013. 10. 6. 오전 5:13에 업데이트됨 ]

** 이 글은 하루키의 소설과 수필 몇 권을 읽고그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뽑아 구성한 것입니다.

(저는 비교적 최근에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에 빠져든 평범 독자입니다. 최근에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하루키의 모든 작품을 읽진 못했습니다또 평범한 독자이기 때문에 문학적으로 작품을 평가할만한 역량은 되지 않습니다또 빠져들었기 때문에 다분히 하루키와 그의 작품에 우호적입니다.

스포일러가 싫으신 독자 분들은 해당 글을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몇 개 문장을 발췌했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데 방해가 되실 수 있습니다또 기억력이 많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혹여나 제가 잘 못 기억하고 있거나제멋대로 해석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루키의 취미는 달리기와 수영이다.
그의 소설 속에는 유독 운동은 (기본적으로) 잘하는 남자 주인공이 많다.
또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부분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다.


하루키 일상의 여백
<하루키 일상의 여백>

에세이집 <하루키 일상의 여백>에는 그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스포츠를 즐긴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는데, 

p.105 달리기나 수영을 하는 것 외에, 최근에는 대학 동료인 찰스와 함게 일 주일에 한 번 스쿼시를 하게 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달리기나 수영과 같은, 묵묵히 혼자서 계속할 수 있는 스포츠만 해왔다...
스쿼시는.. 마음이 내킬 때 혼자서 조금식 연습을 할 수도 있어서 부담도 없는 편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의 소설 속 남자주인공들이 실제 하루키와 닮은 듯? 하루키가 되고 싶은 남성 캐릭터 인 듯? 하다.
그의 소설 속 남자 주인공들은 대부분 '본인은 그렇게 느끼지 않음'에도 주변인들은 '멋있다' 여긴다. 
또 그들 대부분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도, '혼자서' 멋있다. (특히 혼자서 즐기는 스포츠에 열중하고 있으니까...)


하루키 하루키

<하루키 하루키>

하루키가 소설 집필을 결심하게 된 것은 야구장에서 였다.

p.35 전에도 밝힌 적이 있지만, 내가 갑자기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진구 구장의 외야석에서 였다... 스왈로스 구단 창단 이래 29년째에 이르러 처음 거둔 우승이었는데, 나도 마침 스물아홉 살이었다. 그 때 쓴 소설로 나는 문예지의 신인상을 받았다. 

물론 <하루키 하루키>의 작가 히라노 요시노부는 야구장 에피소든 작가의 '자신 신격화' 장치라고 말한다.

나는 그래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잘 된 일들은 항상 그 위에 더 아름다운 미사여구를 덮어 미화시키기 때문이다.
나 같이 겨우 대학에 붙고, 회사에 입사하고 같은 작은 일들도 '신격화'시켜 버리는 데, 
하루키 아닌가? 베스트셀러 작가, 그리고 계속해서 노벨상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인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권) p.119 프로야구는 잘 몰랐기 때문에 편의적으로 지금 공격하고 잇는 팀을 응원하고, 수비를 하고 있는 팀을 미워하기로 했다... 투 아웃 주자 2루에서 안타가 터지긴 했지만, 주자가 당황하는 바람에 2루와 3루 사이에서 발이 걸려 넘어져... 

이 장면.. 과연 프로야구를 잘 모르는 주인공이 할 만한 이야기인지? 택시에 타서 소리로 야구중계를 들으면 이 정도로 야구정황에 대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역시, 또 '잘 모르지만'이라고 하지만 '잘 아는' 남성이 아닌가?







<이윽고 슬픈 외국어>

p. 232 이 원고를 쓰는 도중에 야쿠르트가 세이부 라이온스를 꺾고 일본 시리즈에서 우승을 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십오 년 만에 일본 최고가 된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첫 소설을 쓴 때가 야쿠르트가 우승했던 해다... 
야쿠르트 구단 창설 이십구 년 만의 첫 우승이었고, 나도 정확히 스물아홉 살이었다.

하루키는 이미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15년만의 우승보다 훨씬 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버렸으니, 
그가 29세 때 야쿠르트의 우승을 경험하고, 그 이후부터는 야쿠르트팀과 하루키의 행로가 많이 달랐다.

야쿠루트 성적이 어떠했는 지 궁금하여 검색해보았다.
검색하던 중 궁금증 하나 발견, 하루키는 고베, 간사이 출신인데 도쿄에 연고를 둔 야쿠르트의 팬이구나?


(야쿠루트 시즌 성적)
1950년-7위, 1951년-5위, 1952년-5위, 1953년-6위, 1954년-5위, 1955년-5위, 1956년-4위, 1957년-4위, 1958년-4위, 1959년-4위,
1960년-6위, 1961년-3위, 1962년-6위, 1963년-4위, 1964년-5위, 1965년-6위, 1966년-5위, 1967년-5위, 1968년-4위, 1969년-5위,
1970년-6위, 1971년-6위, 1972년-4위, 1973년-4위, 1974년-3위, 1975년-4위, 1976년-5위, 1977년-2위, 1978년-1위 (하루키 등단 해), 1979년-6위,
1980년-2위, 1981년-4위, 1982년-6위, 1983년-6위, 1984년-5위, 1985년-6위, 1986년-6위, 1987년-4위, 1988년-5위, 1989년-4위,
1990년-5위,      1991년-3위, 1992년-1위, 1993년-1위(슬픈 외국어를 집필하던 해), 1994년-4위, 1995년-1위, 1996년-4위, 1997년-1위, 1998년-4위, 1999년-4위,
2000년-4위, 2001년-1위, 2002년-2위, 2003년-3위, 2004년-2위, 2005년-4위, 2006년-3위, 2007년-6위, 2008년-5위, 2009년-3위,
2010년-4위, 2011년-2위, 2012년-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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