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여동생과 브루마블이라는 게임을 즐겨 했다. 세계의 많은 도시 이름을 외울 수도 있고, 간접적으로나마 가보는 신나는 게임이었다! 특히 당시 나에겐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진 ‘스톡홀름’이라는 도시명을 잊을 수 없는데, 그 도시에 도착하여 왕궁을 둘러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나 미소가 지어졌다. 스톡홀름의 스웨덴왕궁은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화려하진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와 너무나도 다른 문화 (왕실이 있고,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도 다르고)를 가진 곳으로의 여행이라서인지, 무엇을 봐도 눈길을 끌고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p.119 납작하고 딱딱한 호밀빵인 크내께브뢰드 Knäckebröd는 중부 지방에서 먹었다. 이곳에서는 밀을 빻기에 충분한 물이 있는 시기인 봄과 가을에만 밀가루를 얻을 수 있었다. 밀가루는 여섯 달 이상 보관하기가 어려웠으므로 빵을 빨리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하려면 바삭바삭하고 납작한 빵이 정답이었다... - 스웨덴 전통빵 크내케브뢰드 (Knäckebröd) 스웨덴 왕궁의 근위병교대식을 보고나서 로컬음식을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왕궁 주변 음식점에 들어갔다. 메인 요리를 시키니 식전빵으로 (이름도 어려운) 크내케브뢰드가 나왔다. 빵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딱딱했다. 호밀의 고소함은 전해지지만, 식감에 있어서 '이 땅... 정말 척박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웨덴 중부지역에서 먹은 빵이라고 하니, 극히 제한적인 시기에 밀농사 정도 가능한 지역에서 나올 법한 음식이었다. (가장 따뜻할 때, 특히 남부지방으로 방문했던 나도 북유럽 특유의 싸늘한 공기, 기운, 분위기에 굉장히 놀랐다.) ▲크내케브뢰드 (Knäckebrö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