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여행, 추억 그리기

정선여행, 추억 그리기

 

“나니, 나니 못나니~”

어린 시절 내가 울 때 마다 엄마가 늘 못난이 인형 같다고 놀리곤 했는데,

집에 못난이 인형이 없어서,

사실 못난이 인형이 ‘얼마나 못 생겼는지!’ 모르고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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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야 처음 못난이 인형을 보고는 '의외로 귀엽네?'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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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개조하여 만든 ‘아리랑 학교, 추억의 박물관’.

강원도 정선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만난 못난이인형이 너무 반가워 

손그림으로 그려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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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권부터 귀여워 >.< (동그란 딱지가 입장권입니다)


1. 모델 선정부터~

- 다양한 표정으로 한 명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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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필과 펜으로 스케치~
스케치를 어느 선까지 해야하나... 망설였는데요.
연필로 표정을 잡아보고, 펜으로는 몸쪽과, 눈코입 조금씩만 넣었어요! 
(표정 표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펜으로 망쳐버리면 영원히 못 그릴 것 같아... 나의 나쁜 습관, 두려운 것은 나중으로 미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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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빛에 유의하며 색칠시도!

이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전혀 모르겠어서... 

일단 마음 내키는 대로 시도 해보았습니다. (무서움 패스~)


사진에서 반사되는 흰색 부분을 동그라미로 그려서 남겨두고, 그 주위는 조금 옅은 색인 듯 하여 노란색으로...


그리고 그 주위를 피해서 얼굴색인 pumpkin orange색으로..

하다보니 뭔가 얼굴이 무서워... 눈을 먼저 그려야겠다!

눈과 눈썹 중간에 후딱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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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림자도 주고, 옷도 입히고~


pumpkin orange색으로는 대충대충 칠하고, 

조금 연한색인 Mineral orange색으로 꼼꼼하게 칠하니,

뭔가 그럴싸한 색이 되었습니다 ♥ (전혀 색채학적 근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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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그리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친구는 조금 대충 그린 듯한 이 느낌은...?


인형 그리기의 신기한 점은...


처음 볼 때 느낀 표정과, 

사진으로 찍었을 때 표정과,

스케치를 했을 때 표정과,

색칠을 했을 때 표정이 다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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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실제로 다른 표정을 짓는 것은 아니겠지?

“삐라 주워 보신 기억 있으신가요?”


추억박물관에서는,

'삐라의 추억'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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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국민학교, 초등학교, 그 사이...) 

친구들이랑 경쟁하듯 주우러 다니며 공책이랑 연필로 바꾸었던…

(나는 유독 잘 줍지 못하는 어린이였다. 공책까지도 못 바꿔 본 듯하다.)


추억이 떠올라 반갑기 까지 했던 삐라.

 

정말 다양한 삐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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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한 해변가에서 남성과 여성들이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듯한 영문 삐라가 한 장 있었는데,


처음에 설명을 읽지 않고는…

 

“헉! 너의 부인은 해변가에서 다른 남자와 노닥거리고 있다!?!?!”

 

나중에야 설명을 읽고는 단란한 가정을 그려, 그만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뜻이었다는…

그밖에도 볼거리가 정말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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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박물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하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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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차가 멈춰서지 않는 함백역.


1957년에 개역하여, 2008년에 중단되었다.

2006년에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철거되어,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역사를 복원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책으로도 발간되어 있었다.

'함백역,추억과 기억'

(추억의 박물관에서 읽어볼 수 있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도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난 사실 엽기적인 그녀보다, 영화 철도원이 떠올랐다.

 

옛날에는 꽤나 번성했을 역이었을...

지금은 인적 드문 풍경이 철도원의 호로마이역과 닮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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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역 손그림에서 시도해 본,

수성 + 유성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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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 뒤로 펼쳐있는 숲을 우선 파버카스텔 수성색연필로 칠한 후, 붓에 물을 묻혀서 수채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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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뭔가 좋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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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군요..

유성색연필로만 칠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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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등장한 나무 주변으로 타임캡슐을 만들어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 있다.

이번 추억 여행에는 90년대 초딩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버렸기 때문에,

2000년대를 추억하는 일은 조금 나중에 다시 하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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