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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hock!. Norway 속 그곳] 베르겐부두


p. 151 베르겐에는 부두를 따라 유명한 어시장이 들어서 있다. 그곳에 가면 모든 종류의 신선한 생선을 살 수 있다. 
[노르웨이 도서] Culture shock!. Norway (엘리자베스 수데일作) 中

- 베르겐부두


그림과 같은 곳이었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곳! 기차를 타고 베르겐역에서 내려 호텔로 걸어가는 길, 그 길의 하늘빛과 바다색을 잊을 수 없다. 
보통 여행을 가기 전 사진을 보고 가면 생각보다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르겐 부두은 실제로 본 풍경이 더욱 아름다웠고, 돌아와서 다시 사진을 보아도 당시의 아름다움을 담아오지 못했음에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베르겐 부두에 나란히 서 있는 브뤼겐목조건물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그 역사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한자동맹 당시 상인들이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현장이다.



베르겐에는 겨우 3일을 머물었는데, 일정 상 운이 좋아, 노르웨이 최대 국경일인 헌법제정일(Norwegian Constitution Day Celebration) 축제를 베르겐부두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노르웨이 헌법제정일은 5월 17일로, 공식 공휴일이다. 1814년 5월 17일 노르웨이 헌법이 제정되면서, 노르웨이는 독립국가임을 공표한다. 그러나 실질상 스웨덴 지배 아래 있는 연합정권이었고, 이후 1814년에 제정한 헌법을 기반으로 민주화 운동이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노르웨이가 정식 독립국이 된 것은 1905년이다.) 헌법제정일에는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는 데,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끼리 그룹을 이뤄 행진한다. 아름다운 풍경에 축제의 활기까지 더해져 진~한 여행의 기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베르겐에서의 에피소드 # 화재에도 조식을 즐기는 사람들

헌법제정일 축제를 앞둔 아침, 베르겐의 한 호텔에서 쿨쿨 자고 있는데, 안내방송으로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라는 방송이 나왔다. 꿈인가 싶어, 다시 자려는데 계속 방송이 나온다. 눈꼽도 안 떼고 잠옷에 카메라, 아이패드, 여권만 들고 나가, 옆 방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의심많은 한국인 티를 잔뜩 내며 거듭 물었다.

"진짜에요?? 진짜에요????"

로비에 내려오니, 진짜 바로 옆 건물에서 불이 났으며, 소방관과 경찰들이 분주하게 오고 가고 있었다. 호텔 전 룸의 도어락도 해제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한국인들만 정신 없다. ‘진짜 불이 났는지? 방 안에 옷 다 가져와야 하는 건 아닌지?’ 이 나라 사람들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더니, 심지어 마련된 조식을 먹기 시작한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 도시 사람들은 화재에 비교적 노련하다고 한다. 여러 차례 화재가 크게 있었고, 여러 차례 재건공사를 했다고 한다. 1955년에는 도시의 1/3이 불에 탄 적도 있으니, 우리가 겪은 화재 정도에는 노련할 만 했다.






축제현장! 다양한 탈 것을 타고 행진하며, 복장들도 독특하다!



루스들. 루스는 노르웨이 고등학교 졸업 세레모니 참가자를 이르는 말이다. 
노르웨이에서 18세기부터 시작된 전통으로, 5월 1일부터 17일까지 특색 있는 멜빵바지와 모자를 쓰고 다닌다. 이 복장은 기간 내내 빨지 않고 입는다. 
빨간 복장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대부분이 입고, 파란색은 상업계로 진학하는 학생들(경제학, 경영학으로 진학하는 학생 포함)이, 검은색은 공업계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녹색은 농업계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입는다. 

개인적으로는 덩치들도 크고 다들 조금은 거칠어 보여 무서웠다. (실제로 나보다 어린 친구들인데...)

기간 동안 카드 같은 것을 뿌리고 다닌다. 루스 카드는 가짜 명함과 같은 것으로 누구에게나 뿌리고 다닐 수 있다. 사진과 연락처, 좌우명 등이 실려 있다. 사진은 보통 재미있는 표정을 담고 있다. 루스들끼리 서로 주고 받기도 하는데, 이 카드를 많이 모은 사람이 인기가 좋음을 뜻한다고 한다. 루스 카드 모으기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좋아보였다.


 태권도라는 주제로 행진하고 있는 그룹도 있었다. 태권도 실력은 (검은띠를 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타국에서 만난 한국의 무예가 매우 반가웠다. 
사범이라고 쓰인 띠를 멘 한 어른에게 "사범님~ 사범님~"하고 불렀으나, 그는 자신을 부르는 지 모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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