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딩구 법화탑 (嘉定法华塔)

일본에서 만난 나의 친구 M.

우린 정말 닮은 점이 많았다.

둘다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여대생 캐릭터.

나도, 그 친구도 대학을 입학한 이후로 지각을 단 한번도 한 적 없었고, 

둘다 벼락치기와는 거리가 멀어서 수업 중 못 따라간 부분이 있으면 서로 노트를 빌려 예습과 복습을 했다.

가장 닮은 점은 굉장히 성실함에도 좋지만은 않았던...

(미지수의) 

우리들 성적!

국적은 다르지만

나이도 똑같고, (생일도 비슷)

관심분야도 비슷하고,

심지어!!!

둘 다 초등학교 때 부터 앉아온...

집에 있는 식탁과 의자가 똑같았다.

(처음 친구 집에 방문했을 때 친구집의 식탁을 본 순간,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다.)

둘다 사회인이 되어서도 성실히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서,

입사 1년차가 되어 두근두근 3박 4일 상하이에서 만났다.

연차를 허락 받고도 전날까지도 전전긍긍하며 비행기에 올랐다며...

나와 똑같은 표정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친구의 표정을 봤을 때 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여행지에서도 우리는 늦잠 자는 법도 없이 아침 일찍 깨선,

'출근 시간이라 잠 깨버렸어~' 하고는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아... 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도 

우리는 성실함에도 완벽하지만은 않다.)

상하이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하루 정도는 조금 먼 곳으로 나가보자! 해서 쑤저우행 기찻표를 사러 갔더랬다.

와... 상하이역 인파에 둘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려, 

다른 곳을 검색검색!

(실제로 쑤저우 당일행 기차표를 구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상하이 교외에 위치한, 

자딩구(嘉定区)

물의 도시! 동양의 베니스!

쑤저우를 못 갔기 때문에, 

선택한 Little 물의 도시.

하얀색 전통 가옥과 높은 빌딩이 공존하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인상깊은 곳이다.

북적대는 상하이 도심보다 비교적 한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을 돌아다니며 또 둘다,

"구석탱이가 좋아.. 난 어릴 때부터 구석탱이를 좋아했어"

라고 말하며 구석구석을 돌던 우리.

우리는 또 다시 다음 주 영국와 핀란드로 떠난다.

자딩구에서의 추억을 그리며,

친구에게 쓸 엽서를 직접 그려보았다.

엽서는 길쭉해야 제맛!

에펠탑 엽서 느낌으로 ^^

법화탑만 그리려 했는데

탑이 주인공인 그림은 아직 좀 부담스러워...

(실력이 너무 드러나기 때문에)

양 옆 상가도 같이 그리기 시작하니...

점점 엽서가 정사각형 모양으로...

늘 느끼지만...

스케치에서 그림을 끝내야해...

"요기 길 위에 편지 적으면 되겠다~"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동생 왈.

"초딩도 아니고..."

 위축되어... 편지 못 쓰겠... ㅠㅠ

휴가 후, 더욱 풍성하고 재미난 글, 그림, 사진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