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chester
제가 찍은 동물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소개 드립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만난 캐나다기러기 가족사진입니다.
아기 기러기가 너무 귀여운지, 한 어린 아이가 새끼 기러기를 집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새끼의 아버지, 수컷이 아이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한참 동안을
꽥꽥꽥꽥꽥...
아이가 한 걸음 물러났는데도,
분이 안 풀리는 지 꽥꽥꽥.
눈물겨운 부성애에, 타지에서 가족생각이 나서 가만히 수컷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는 부모에게 꾸중을 듣고 돌아갔습니다.
수컷은 그제서야 안심을 하며, 가족들을 데리고 뒤뚱뒤뚱 어디론가 걸어갔습니다.
풀을 뜯고 있던 사랑스러운 아기 기러기.
그 앙증맞은 모습을, 저 같았어도 목숨 걸고 지켜내고 싶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