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골박물관 (Orgel museum)
일드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에서 중요한 소재로 쓰인 오르골. 그 오르골을 실컷 볼 수 있는
- 하마마쓰 하마나호수 주변 오르골박물관
오르골 소리는 참 묘하다. 공포스러우면서도 영롱하고 아름답다. 마침 일본출장을 가기 전, 일본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보고 오르골 소리에 푹 빠졌다. 잘나가던 호스트 레이지는 복잡한 여자관계를 갖다가 엄청난 빚을 떠안게 되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부하로 있었던 다른 레이지의 동생, 부잣집 딸 아코를 찾아 나선다. 아코를 죽이고 유산을 받고자 접근하였으나, 사랑에 빠지되는 이야기...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긴장감과 아련한 사랑이 주는 느낌이 오르골 소리와 정말 닮은 것이다.
간잔지 온천 주변에서 숙박을 하였는데, 머문 료칸 바로 옆에 오르골박물관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꽤 비싼 입장료(800엔)였지만, 전시된 다양한 오르골들과 열심히 오르골을 설명해주시는 아저씨(사람이 거의 없는 데도 불구하고)를 보면, 아깝진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평소에 알고 있었던 오르골은 스노우볼 모양으로 되어서 태엽을 감으면 눈이 날리면서, 음악이 나오고 돌아가는 형태의...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는데, 이곳에 방문해보니 오르골이 크기별, 모양별로 다양하다.
▲ 숙박한 료칸에서 오르골박물관으로 걸어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