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겐 미술관 (Bergen Art Museum)
마침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뭉크전을 하고 있었다.
운이 좋았다! (그나마 '절규' 정도는 아는 미술가니까.)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 <절규>는 이 곳에 없었지만, 다른 작품들이 모두 눈길을 끌어 재미있었다.
뭉크는 5살때 어머니를 결핵으로 잃었고, 믿고 따랐던 누나 역시 결핵으로 잃었다.
여동생은 정신병을 앓았으며, 남동생도 요절했다.
본인도 몸이 허약하여 잔병(늘 불면증과 열병에 시달렸다고 한다.)과 가난으로 성장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되어서도 나아지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랑의 고통을 처절하게 맛보며, 이를 화폭에 담았다.
그의 그림에는 죽음과 사랑, 인간 내면의 고통이 담겨 있다.
그와 툴라 라르센이라는 여성의 사랑이야기는 유명하다.
상류층 여성이었던 툴라 라르센과 교제하였던 뭉크는 그녀에게 결별을 선언하는데,
툴라 라르센은 권총으로 뭉크를 위협하다가, 총알이 뭉크의 손을 관통하게 된다.
이 경험으로 뭉크는 여성혐오증과 불면증, 환각증세까지 시달리다가 병원치료를 받는다.
그의 그림 속에 담긴 여성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몸의 곡선 속에서 느껴지는 싸늘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