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굿풋(pagudpud)
벌써 7년전.
2007년의 새해가 밝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나는 필리핀의 바기오라는 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함께 있었던 동료들과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행복을 느끼고자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파굿풋으로 향했다.
리틀보라카이라고 하지만, 보라카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
필리핀 북부지방에 있는 해변도시 파굿풋(pagudpud)
바기오에서 버스를 타고 10시간을 가야 갈 수 있었던 곳이었지만.
도착한 후 만난 모습은 내가 현재까지 살며 눈으로 확인한 가장 아름다운 바다풍경이었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인적은 거의 드물었고, 바다와 하늘은 푸르렀다.
사진을 넘겨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기억.
솔직히 말하면 그때 나는 이런 풍경과 휴식의 소중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풍경을 온전히 느끼고 감상하기엔 내 자신이 너무 미성숙했고, 욕심도 많았다. 또 생각도 많았다.
지금 다시 갈 수 있다면 좀 더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일상을 다 잊고 충분한 휴식을 즐길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