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산사(龙山寺)

우선 타이베이의 젖줄, 단수이허를 따라 완화에서 다다오청까지 타이베이의 원점을 걷기로 한다. 거기에는 타이베이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다... 완화 산책의 기점은 역시 룽산사일 것이다...1738년에 지어진 룽산사는 중국 대륙에서 이민 온 한족의 신앙의 중심지가 되었다. 

p.188 '현대 중국 문화 탐험' (후지이 쇼조 作) 中

- 룽산사(龙山寺)

 No. 211, Guǎngzhōu St, Wanhua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8 ‎

정말로 신앙의 중심이라는 말에 걸맞게 사람들도 많고, 향도 엄청나게 피워대고 있었다. 내가 타이베이에 도착하여 아마 처음 간 곳이 룽산사였던 것 같은데, (물론 버블티를 마시러 가는 김에 들르긴 했다.) 아직도 정확히 기억나는 것이 도무지 도시라고 말하기 어려운 풍경이 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런 표현 괜찮을 지 모르겠지만, 많이 꾀죄죄한 아저씨들이 절 앞에 모여 앉아 있었다. 거의 100명 넘게... 친구가 '어떤 사람들이다'라고 이야기 해준 것 같은 데 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또 그들은 어떤 사람들은 장기 따위를 두고 있기도 했고,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옛날부터 이곳은 참배객으로 붐비어 상권이 발달해 있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 사람들 사이사이를 지나가 겨우 절 안에 들어갔고, 절 안에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서 어렵게 어렵게 향을 피우고 소원을 빌고, 또 점괘도 보았다. 점괘가 나왔는데, 친구가 해석을 해주긴 했는데 역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친구는 일본 유학시절에 만난 친구로, 우리 둘은 일본어로 대화를 나눴는데, 둘 다 일본어를 쓴 지 꽤 되어서, 적당한 선의 대화만 오고 갔던 것 같다. 그래서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을 법한 점괘 내용은 설명이 되지도 않고, 또 들어도 이해도 안 되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무리의 아저씨들이 모여있던 타이베이의 첫 기억이 매우 신기했나 보다. 아직까지 그날의 기분과 풍경이 정확히 머릿속에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