投稿日: Sep 05, 2013 6:20:59 AM
동치미국수는 냉면과 그 역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800년대말에 쓰여진《시의전서》라는 문헌에 처음 냉면의 기록이 나오는데, '동치미 냉면은 청신한 나박김치나 좋은 동치미국에 말 되, 음식에 꿀을 타고 위에 양지머리, 배, 좋은 통배추 김치를 다져 얹고 고추가루와 잣을 흩어 얹는다'고 언급되어 있다.
본래 냉면은 동치미 국물을 기본 베이스로 만들었고, 또 6·25 전쟁 이후에 밀가루가 한국에 대량 유입되면서 면만 소면으로 바꾸어 말아 낸 것이 동치미 국수의 기원이지 않나 싶다.
나의 동치미국수 역사도 꽤 오래되었다. 어릴 때부터 우리집 동치미 맛이 일품이었는데, 무를 다 먹고 동치미국물이 남으면 거기에 엄마가 소면을 말아 주었다.
남들에겐 특별한 맛이 아닐 수 있는데, 나는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동치미국수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먹을 수 있다.
동치미국물이 얼마 남지 않아, '이것이 마지막 국수야'라는 말이 나를 매우 슬프게 했다.
남양주에 마침 동치미국수를 맛있게 한다는 집이 있다길래 찾아가 보았다.
-죽여주는 동치미국수의 맛
면:
국물:
고명:
** 면은 평범하다. 집에서도 쉽게 사서 삶아 먹을 수 있는 소면을 쓰는 것 같다.
국물은 일반 배추김치 국물도 섞은 듯 하여 새콤하니 입맛을 돋운다. 김치 자체가 적당히 숙성된 맛이어서 김치만두도 맛이 좋다.
-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