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과 함께한 중국문학기행 (최경진 作)
p.39 꾸이화 꽃향기를 중국 사람들은 “친런페이푸”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향기가 가슴 속까지 파고들어 스며든다는 의미다…
p.41 유명한 계수나무로는 송나라 때 주희 선생이 푸젠성 우이산 자락에 직접 심었다는 두 그루의 계수나무로, 900년 가까이 살아온 이 나무들은 둘레가 두 아름이 넘고 높이 또한 15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우이산 여행을 하면서 책에 언급된 이 계수나무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우이산 안에 있는 우이궁(武夷宫)이라는 곳에 우이고대명인관(武夷古代名人馆)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안에 주희 선생이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계수나무가 있다.
사실, 중국에서 이미 1,600인가? 1,700년인가 되었다는 엄청난(?) 나무를 이미 봐서 그런지 실제로 주희 선생의 계수나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900년이나 되었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굵지도, 높지도 않았다. 또 주희 선생이 심었다고 하면 뭔가 특별함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그냥 평범한 두 그루의 나무였다. 책을 읽고 가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계수나무는 원래 꽃향기가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갔을 땐 이미 꽃이 지고 한참 후(꽃은 5월에 개화한다.)였고,
또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이었어서, 그냥 비를 맞고 난 후 싱그러운 초록빛만이 감도는 나무였다.
▲ 주희 선생이 심었다는 계수나무, 송꾸이(宋桂)
굳이 찾아가볼 필요도 없지만, 또 우이산에 가서 굳이 안 볼 필요도 없는 주희의 송꾸이를 뒤로 하고, 무이궁과 송대거리를 구경한다. 비교적 볼 만하다.
▲ 송대거리(宋街)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