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여산폭포 (이백作)
중국 북송 때 시인, 이백(李白)의 한시
망여산폭포 (望廬山瀑布)의 그 곳,
중국 장시성 루산(庐山)
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생자연)
遙看瀑布掛長川(요간폭포괘장천)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락구천)
향로봉에 햇빛 비쳐 안개 어리고
멀리에 폭포는 강을 매단 듯.
물줄기 내리쏟아 길이 삼천 자
하늘에서 은하수 쏟아지는 가.
- 망여산폭포 (望廬山瀑布) 전문
이백이 찬양한 여산의 폭포.
삼첩천(三叠泉)에 다녀왔다.
China, Jiangxi, Jiujiang, Lushan, 025 Country Rd, 五老峰下部
물줄기가 세번에 거쳐 떨어진다하여 삼첩천이라 불리는 여산의 폭포.
이백은 '강을 매달아 놓은 듯'이라 했는데...
강은 커녕 실개천을 매달아 놓은 듯, 수량이 너무 적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최근에 수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하는데..
요즘 읽고 있는 책, <배낭에 담아 온 중국> 내용 중 중국 가뭄의 심각성이 떠올랐다.
p.154 수자원은 계속 줄어들어 중국 도시의 한 해 물 부족량이 약 3년 치 물 사용량에 육박한다...
베이징에는 9년 연속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남수북조(북부 지방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양쯔강에 운하를 건설해 남부 지방의 물을 북부 지방으로 끌어오는 사업)' 공사에 착수...
수도인 베이징의 사정이 이러하니 다른 도시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 <배낭에 담아 온 중국> (우샹후이 저, 허유영 역 흐름출판) 中
이 폭포를 보니 확실히 중국에 물이 부족하긴 부족하구나... 싶었다.
옛날에 삼첩천은 아름다운 시를 낳았지만, 현재는 너무나도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사실 내가 이런 마음을 먹은 데에는 이곳까지 다다르는 길이 너무나도 고난했기 때문이다.
삼첩천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작은 케이블카를 탄다.
그리곤 직면하게 된다.
3,000개의 계단을!
중간중간 나를 유혹하는 이런 장치들이 있다.
우리나라돈으로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내면, 두 명의 인력거꾼이 3,000개의 계단을 실어(?) 날라 준다.
구간 마다 가격이 다르다. 정말 심리적으로 '못 가겠어!' 싶은 곳이 가장 비싸다.
물론 볼 것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삼첩천의 물빛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가볍게 웃어 보이곤. 다시 3,000개의 계단을 오른다.▼
이 사진 뒤에는 단 한 순간도!
이런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