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시 베이징의 공간기억과 문화재현 (박정희 作)

 p.21 스허위엔은 정방형의 도시설계에 기초해 축조되어온 베이징의 축약과 압축이었기에, 스허위엔의 합은 곧바로 라오베이징이었다. 

– 스허위엔 (四合院, 스치하이에 있는 후통피자 건물)

北京市西城区银锭桥胡同后9号院号

베이징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터전. 스허위엔. 사합원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네 면이 모두 막힌 폐쇄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밖에서 보면 집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안에 사람은 살고 있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문은 일부러 낡은 문을 달아 두기도 한단다. (도둑의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사합원 중에는 들어가보면 눈이 휘둥그레 지는 대저택도 있다고 한다. 들어가는 순간 가족들만의 공간이 열리는 셈이다. 

들어갈 수 있게 공개되어 있는 스허위엔도 관광지로 많이 개발되어 있다고 하는데, 사실 공개된 사합원에 큰 흥미가 없었다. 사람이 안 사는 집 공개 해 두어봤자 생명이 없는 것 아닌가. 우연히 맛집 검색 중에 후퉁피자라는 곳이 있어서, 스허위엔도 구경하고 피자도 맛볼 수 있었다. 정말로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여기가 진짜 피자 파는 곳인가? 싶었다. 간판이 없으면 절대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다. (사실 간판이 있어도 긴가민가하다.)

또 문 앞에는 거대한 닭 한마리가 지키고 있어서 한 5~10분을 닭과 정면으로 대치하다가 겨우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안에를 들어가보니 실제로 작은 연못(? 어항?)도 꾸려 있고 꽤나 공간이 넓다. 숨겨진 공간에 맛있는 피자 맛도 숨어 있다.

p. 195 따산즈 798 예술지구는 원래 베이징시 제1차 5개년 계획 시기 건설된 국영베이징화북무선전기재연합창이라는 군수공장 지역이었다… 베이징칠성화전과기집단이 공장 빈 건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건물을 예술가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임대…

p. 229 경제수입의 증대가 798 예술구의 창의적인 예술성을 점차 퇴색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798 예술구의 예술적 분위기는 점차 사라져가는 반면 상업적 분위기가 농후해지고 있다… 

- 798 예술구 (798艺术区)

中国北京市朝阳区酒仙桥路4号

중국의 헤이리이라 불리는 곳. 헤이리도 그리 대단한 곳은 아니지만, '헤이리'라는 닉네임은 어울리지 않는 듯 했다. 이곳도 처음 가난한 예술가들이 값싼 공간을 찾아 모여들었던 당시와는 분위기가 많이 상업적으로 변했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상업적이었을 것만 같은 느낌은 왜인지...

제일 재미있었던 곳은 '일리(illy)'였다. 예술구를 걷다보니 일리 간판이 보였다. 헤이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북카페나,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주는 분위기 좋은 카페를 기대하고, (실제로 상하이에서 방문한 일리는 그런 느낌이 났다. 엽서도 팔고, 직접 그곳에서 편지를 써서 부칠 수도 있고, 예쁜 그림들도 걸려있는... 일리+민간 우체국 느낌이었다.) 

베이징의 일리. 들어간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삼계탕, 떡볶이 등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커피를 팔긴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일리+한식점인가보다. 

현대 예술은 난해해서..

p. 47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 3호 청사, 냐오차오, 국가대극원, 베이징남역, 워터큐브… '베이징 당대 10대 건축' 역시 고도의 상징성을 담지하고 있는데, 그것은 새로이 부상한 강대국으로서의 면모이다.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 3호 청사 (北京首都国际机场), 베이징남역(北京南站)

 Chaoyang, Beijing,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 10대 현대건축물에도 든다고 하는 베이징남역과 국제청사는 진입부터가 으리으리했다. 건축규모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건축에 문외한인 나는 그저 '와~ 크다!' 그리고 '와~ 사람 많다!'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