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9人作)
홍콩에는 다양한 소원을 빌 수 있는 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심지어 '글'을 잘 쓰게 해주는 신까지 있을 정도로... 소호와 노호 사이의 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맘모 템플'은 1949년에 세워진 사원으로 삼국지의 '관우'를 모시는 곳인데 홍콩의 정계 인사나 기업인들이 소원을 비는 곳이라고 한다...
- p.140 '안녕, 다정한 사람' (백영옥편) 中
- 홍콩 만모사원(文武廟)
내부는 촬영금지라 하여 카메라에 담지 않았다. 아니, 담을 수가 없었다. 나 역시 사진촬영금지라 해도 몰래몰래 찍는 한국인 중 한 명이지만... 이곳은 찍지 않았다. 사실 내부에서 눈을 뜨고 있기 조차 힘들었다. 향을 어찌나 많이 피워 놨는지, 눈물이 흐를 정도였다. 또 특유의 향 냄새가 기분을 역하게 만들어 잠시 돌아보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마침 회사출장 차 방문하게 되었는데, (일이다 보니) 아무 생각없이, 감흥없이 '관우를 모시는 구나' 정도의 정보만으로 다녀왔는데, 기업인들이 소원을 비는 곳이구나... 간 김에 회사일도 잘 되길 빌고 올 것 그랬다. (영혼 없는 문구라 생각하지 마시길...)
사실 만모사원으로 향하는 길이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할리우드로드라 하여, 골동품을 파는 거리였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가 마침 휴일이었나? 관광객이 얼마 없는 날이었나? 홍콩에서 모처럼 경험한 한적한 산책길이었다. 이전까지는 어딜가나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서 지쳤는데, 할리우드로드 만큼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즐겼던 것 같다.돌아와서 사진을 보니, 역시 이 사원만 보기 위해 택시를 타고 오는구나... 우리 일행처럼 할리우드로드를 다~~ 걸어서 오진 않았구나 싶다!
아, 근데 작가가 언급한 '글을 잘쓰게 해주는 신'을 모시는 사당엘 가보고 싶다. 다음 개인적 여행으로 갈 때 꼭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