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저기까지만,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作)
마스다 미리와
북유럽 추억하기
2012년에 스웨덴을, 2014년에 핀란드를 다녀왔다.
핀란드에서 돌아오자마자, 우연히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 단편소설을 읽고는 와. 내 취향이 될 듯.
바로 다른 책도 장바구니에 넣기 시작했다.
잠깐 저기까지만,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나보다 조금 앞서서 떠난 그녀의 북유럽 여행기를 읽고 있으니,
나 역시 스쳐 지나간 곳들이라 추억이 새록새록.
(심지어 핀란드는 돌아온 지 몇 주 되지도 않았는데)
더불어, 핀란드 여행을 함께 하는 내내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일본인 친구의 심리(?)를
이 책을 통해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미리 읽었으면 좋았을 텐데...
일단은 천천히 걸어서 '템플리아우키오 교회'로.
천연 바위산을 갂아서 만든 교회라고 여행책자에 쓰여있는 대로, 바위 그대로가 벽인 큰 교회였다...
"정말 예쁘다!! 게다가 무료야."
- p.73 잠깐 저기까지만,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作 | 권남희 옮김 | 이봄) 中
생각해보니 템플리아우키오 교회를 가자고 한 것은 친구였다.
나는 솔직히 '바위를 이용한 건물이라는 것이 뭐 대단한 것인가?' 싶었다.
실제로 가보니, 꽤 인상깊다.
또 사진보다 실재가 훨씬 아름답다.
처음에 도착했을 땐 정말 고요한 가운데, 교회음악이 흐르고 있어 꽤나 좋은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관광버스에서 내린 단체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좋은 분위기가 순식간에 깨져버렸다.
핀란드 여행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을 일찌감치 '카페 알토'에서 발견했다.
그 이름도 '까르얄란삐라까.'
우류로 졸인 쌀을 넣은 파이라고 책에 나와 있었는데 생김새는 전복 같았다. 그런데 파이다.
- p.74 잠깐 저기까지만,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作 | 권남희 옮김 | 이봄) 中
호텔 조식으로 나도 까르얄란삐라까(와 정말 타자치기도 어려운 이름)를 먹어보았다!
인상깊은 맛이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다!!
스톡홀름 하면 노벨상 수상식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시청 청사의 레스토랑은 노벨상 수상자에게 축하 만찬을 해주는 곳인 듯, 그 레스토랑에서 같은 메뉴를 먹을 수 있다고 안내책자에 나와 있었다.
- p.85 잠깐 저기까지만,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作 | 권남희 옮김 | 이봄) 中
스톡홀름 시내는 색깔이 선명하여 마치 어린 시절에 갖고 놀던 적목쌓기 세계 같았다.
오래된 건물도 많이 남아 있어서 어디서 셔터를 눌러도 그림이 되었다.
- p.86 잠깐 저기까지만,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作 | 권남희 옮김 | 이봄) 中
호텔을 나와 걷다가, 문득 손목시계를 보니 오전 10시. 으음, '마리메코' 개점 시간이지 않은가. 가까우니 잠시 샛길...
일본 관광객끼리는 모두 되도록 스치지 않으려는 듯 우회해서 물건을 구경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뭔지 모르게 쑥스러운 거다. 잘 안다. 그 기분.
- p.151 잠깐 저기까지만,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作 | 권남희 옮김 | 이봄) 中
헬싱키의 마리메코.
일본이다. 일본 그 자체.
내 친구 역시 일본인들이 많은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했는데,
마스다 미리 책을 통해 그 미묘한 심리...
이제야 뭔지 알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