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최후로부터 두번째 사랑(最後から二番目の恋, 2012 ~ 2014)
치아키와 친구들이 가마쿠라 시약소 관광추진과에 근무하는 나가쿠라씨의 안내를 받으며 관광한 곳
- 가마쿠라 쓰루가오카하치만궁(鶴岡八幡宮)
드라마는 45세 방송국 프로듀서인 독신 여성이 외롭게 보낼 노후를 걱정하면서 가마쿠라의 오래된 가옥을 사고,
그곳으로 거주지를 옮겨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마쿠라의 이웃들과 겪게 되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큰 사건사고가 있는 것 아니고,
한적한 마을 분위기 처럼 잔잔한 드라마이다.
그 잔잔함 속에서 '헹복'의 의미를 탐색하고 되새김질 해 나가는...
이런 주제에 가마쿠라라는 장소는 제 격이다.
가마쿠라는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 위치한 도시로,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광,
더불어 도쿄와 가까운 지리적 요건으로 예로부터 휴양지, 피서지로 사랑받은 곳이라고 한다.
벚꽃이 피는 시기 하나미(花見)를 하러, 1월 1일에 한 해의 축복을 기원하는 참배 하쓰모우데(初詣)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두 시기 모두 찾아가 보았는데, 하나미 때는 사람도 비록 많았지만 눈 같이 쏟아지는 벚꽃이 정말 아름다워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던 것 같다.
하쓰모우데 때는 약 2-3시간을 기다려 겨우 참배를 드리고, 신년운세를 첨지는 오미쿠지(おみくじ)를 해볼 수 있었다.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만큼 '대길(大吉)'이 나왔는데, 2008년도 나는 운이 좋았는가? 되돌아보면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갑작스레 프랑스 니스로 출장을 가게 된 나가쿠라씨와 파리출장이 쓸모없게 되어 니스행을 한 치아키가 시간을 보낸
- 프랑스 니스 (Nice)
얼마전에 최후로부터 2번째 사랑 속편이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보고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속편은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작년 가을에 한 편짜리 스페셜편이 있었는데 '가마쿠라의 세계유산 등재실패' 에피소드를 너무나도 재치있게 전개 하였다.
마침 2013년 여름 후지산의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소식을 접하고, 후지산여행의 기억, 이런저런 생각, 괜한 아쉬움 등 이상한 감정에 빠져있었는데,
드라마 속에서도 치아키가 나가쿠라를 놀릴 때 '후지산은 등재되었다~'고 하는 부분에서 나가쿠라씨에 감정이입하며 혼자 속으로 킥킥거렸다.)
속편을 기대하면서 첫 회를 본 순간. 역시나. 반해 버리고 말았다.
그 이유에는 바로 첫 회가 프랑스 '니스'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일지도.
여주인공은 시즌2에서 드라마 제작 실무에서 벗어나 부부장으로 승진을 하는 데,
후배들이 어려움을 겪자 직접 작가를 설득하러 파리로 떠난다.
그러나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파리에서 할 일이 없어지자,
결국 니스로 출장을 떠난 나가쿠라와 재회.
첫 재회 장면부터 드라마가 끝나고 마지막에 보여준 에피소드 조각영상들까지...
장면 한 장 한 장이 불과 3개월 전 내가 스쳐지나간 곳이기에
개인적인 감격스러움으로 다시 니스사진을 꺼내보며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그리움에 젖어 들었다.
니스는 일본 가마쿠라와 자매도시라 속편 첫 회에 해외로케이션을 진행한 듯 하다.
가마쿠라와 우리나라에와도 자매결연이 있나? 찾아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중국의 둔황과 니스 이렇게 두 도시와...
가마쿠라는 내가 일본에 일년간 머문 곳에 전차로 50분이면 갈 수 있던 곳.
니스는 올해를 맞이 한 곳.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ps. 연출은 후지테레비 (실제 부장인) 미야모토 레이코. 현재까지 본 일드 중 가장 높게 평가하는 <그래도, 살아간다>의 연출님.
작가는 오카다 요시카즈. 최근 본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드라마 <나라고 하는 운명에 대하여>에 대하여의 작가님.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