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자전거 속 그곳] 후통(胡同)

영화의 주제이자 전반적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자전거. 그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골목길과, 

두 주인공의 혈투가 벌어진 공간적 배경, 

그리고 둘 사이의 미묘한 우정이 싹트기 시작하며 자전거를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한 

- 베이징 후퉁(胡同) 

Xi Cheng Qu, Beijing, 중화인민공화국 ‎

베이징의 전통가옥과 그 가옥이 빗어낸 주거문화인 골목길 후퉁. 

상하이의 전통 가옥의 골목인 농탕은 이미 박물관으로 들어간 단계이지만, 후통은 아직까지 조금만 길을 잃어도 쉽게 들어 갈 수 있다. 

유리창거리가 생각보다 짧게 끝나버려서 아쉬움에 뒷골목을 산책하였는데, 그곳에서 실제 베이징 사람들의 삶을 엿보고 느낄 수 있었다. 

산징후통에 진입해 버린 것이다.

좁은 골목길 앞뒤로 빵빵거리며 들어오는 갖은 교통수단들. 

골목 구석구석에 삼삼오오 모여 장기 따위를 두고 있는 아저씨들.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과일과 채소를 파는 아주머니들. 

후통이야말로 진짜 베이징 삶의 결정체. 

영화에서 그린 그림과 큰 차이가 없다.

 베이징 올림픽 때 많이 철거 해버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내 곳곳에 수천개의 후통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 모습도 비슷비슷하여 영화가 찍힌 정확한 장소를 찾아가 보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하지만, 어딜 가도 영화의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후통에는 반드시 자전거가 있기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