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칭산 (sanqingshan)

중국 장시성 

삼청산을 오르다!

삼청산 지명의 유래는 도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도교의 3명의 시조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

삼청산의 주요 세 봉우리인 옥경, 옥허, 옥화에 바로 삼청(도교의 세 시조)이 앉아 있는 듯하다고 하여

삼청산이라 이름붙었다고 한다.

날이 너무 흐렸다. 속이 상했다. 케이블카에 올랐는데 뿌우연 안개가 자욱했다.

일행이 탑승한 케이블카는 남부케이블카로, 호텔에서 5분 거리에 탑승장이 있다.

탑승장 옆에 조성되고 있는 (막 조성되기 시작하는 듯한) 솽시마을은 더욱이 공사판. 

기대보다 별로네… 싶었다.

▲ 이렇게 산에 놓은 길을 보면... 그 건설의 프로세스를 상상하게 되므로 매우 머리가 복잡해 진다.

1번. 케이블카에서 맞이하는 삼청산의 첫인상

밑을 내려다 보니 어떻게 길을 냈을 까 싶은 등산로와 드문드문 사람도 지나가고 있어 신기한 정도 뿐.

가이드가 이번 일정 3개 명산(여산, 무이산, 삼청산)  중 최고라고 한 것은 역시 과장이었는가...?

유네스코 답사단은 날씨가 좋을 때만 방문했는가...?

이런 생각들로 거의 도착지에 다다른 순간!

눈에 펼쳐지는 명장면.

병풍같이 둘러쳐진 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절경이다.

information

삼청산 남부케이블카 (三清山 南部外双溪素道)

영업시간: 주중 8:00-17:00 주말 7:30-17:00

티켓가격: 왕복 100위안

이 산이 마음에 쏙 들기 시작하였다.

일행은 서해안경구 양광해안경구, 2개의 경구를 산행하기로 했다. 

싼칭산은 굉장히 큰 산으로 사실 하루만 보기에는 산의 매력을 모두 알기 어렵다고 한다.

▲ 도교의 시조에서 지명이 유래된 산 다운(?) 사진을 한 장 건졌다. 잔뜩 낀 구름과 구름 사이에 신선이 노닐 것만 같은 풍경이 길게 늘어서 있다.

2번. 다리가 후들후들, 구름다리

서해안경구가 끝나고 양광해안경구(동해안경구라고도 한다)에 들어서면 산위에 걸린 구름다리를 하나 만나게 된다.

도선교(渡仙橋). 뜻은 정말 아름답다. 신선이 건넌 다리.

월출산의 구름다리도 문제 없이 건넌 나지만, 이곳은 높이로부터 오는 긴장감이 아니라 안전성으로부터 오는 두려움이 있다.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불안함이 엄습해온다.

안전한 길을 택하기로 한다. (도선교를 건너지 않아도 돌아가는 길이 있다.)

겁쟁이라고 생각할 까봐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는 롯데월드 애버랜드, 심지어 일본 후지큐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롤러코스터까지 문제없이 탄 사람이다. 

아쉬움이 남아도 어쩔 수 없다. 

난 중국을 이제까지 몇 차례 방문했음에도 이 나라를, 이 나라의 안전성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비록 건너진 못했어도,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곳에 잘 걸어두었다.

▲삼청산에도 이름이 붙은 바위가 굉장이 많다. 대부분이 '으잉?' 싶을 정도로 억지가 많은데, 이 바위는 그래도 좀 수긍이 간다.

또 이름이 굉장히 귀엽다. 후왕관보(猴王观宝)

원숭이왕이 손 위에 올려둔 보석을 보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정말 그럴싸 하다!

  

걷고 또 걷고를 반복하다 도착한 건곤대(乾坤台). 

(사실 사람이 너무 많이 대기하고 있어 올라서보질 못했다. 또 그 무질서 속에서 어떻게 올라서야 하는 지 방법을 모르기도 했다.) 

▲삼청산 잔도에 난관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데, 나무에 검정색 페인트를 칠해 두었다. 페인트가 까진 곳을 다시 칠하고 있는 모습.

(어떻게 생각하면, 굳이 페인트 칠을 안해도 자연스럽고 괜찮을 것 같은데,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업무가 아닌가? 싶은)

3번. 하늘을 나는 듯한 고공잔도

삼청산의 고공잔도(高空棧道) 구간구간 굉장히 스릴 넘치는 곳이 있다. 

사진을 찍으며 걷다가 렌즈 속으로 들여다 본 세상과 내가 실제로 밟고 있는 장소와 순간적으로 혼돈하여 '정말 위험한 곳에 서있음'에도 현실감각이 없을 때도 있다.

아예 난간에 몸을 붙이고 사진을 찍기 조차 어려운 곳도 많다.

사진은 되도록 포기하고 얌전히 눈에 담고 지나가는 것이 최선. 사실 이 스릴감과 깊이감, 그리고 아름다움은 절대 렌즈에 담기지 않는다. 

물론 나의 사진 실력이 아쉽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