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Kuala Lumpur)


버블경제 1990년대 일본에서 살아간 여성의 삶 이야기.

드라마 <나라고 하는 운명에 대하여>는 제목을 분 순간!

봐야겠다. 생각했다.

주인공이 나가사쿠 히로미(永作博美)임을 안 순간, 

역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된 좋은 일본 드라마.

역시,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아키는 동기 켄(에구치 요스케 分)과 사귀게 되고, 

그의 고향인 니가타현 나가오카를 방문하여 자신을 운명이라 여기는 켄의 어머님을 만난다.

우수하고 실력있는 직원이었으나 여자라는 이유로 승진 등에서 계속하여 불이익을 받던 아키는,

어느날 켄이 자신이 원하던 부서로 배치되고 점점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게 되자.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이 거절은 그녀와 켄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전개되는 이야기.

다른 여직원과 결혼을 하고 '미래의 사장 후보'라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로 출세가도를 달리는 켄과, 

결혼을 포기한 여직원으로 일을 하며 회사에서 나름의 큰 공을 세우며 일하는 재미에 살아가는 아키.

둘이 출장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게 된다. 

쿠알라룸푸르라는 장소적 배경 역시 운명이 엇갈리는 장치로 이용되는데...

그 장면들을 보는 순간, 

친구와 함께 했던 쿠알라룸푸르의 여행이 떠올라서 

그곳이 굉장히 그리워 졌다.

켄이 아키와의 약속장소로 달려가며 겪는 

극심한 교통체증과 경적소리들이

나를 그곳으로 데려간다. 

동남아 특유의 소란스러움, 화면 밖으로 정해지는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전해지는 듯 했다.

싱가포르에 약 2달 정도 체류하고 있던 나와 친구는 주말 여행으로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데,

깨끗한 거리, 말끔한 사람들로 가득했던 싱가포르와 너무나도 다른 풍경에 잔뜩 긴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