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 (채만식 著)

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 p. 11 '탁류' (채만식 저 | 소담출판사 | 2004.04.20)  中

채만식의 '탁류'의 배경이기도 한 군산, 

여행은 생각해보니 벌써 3번째다.

짬뽕을 좋아하기 때문에.

갈 때마다 날씨가 좋지 못해,

짬뽕으로 몸을 녹이고 금강을 따라 드라이브하다

좀처럼 볼 수 없던 철새를 기다린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는데.

봄이 다가오는 이번 주말의 군산행은 

잠시 일본여행을 다녀온 듯

이국적이었다.

일제강점기 군산은 일본인들의 도시였다.

당시 세워진 근대 건축물들이 상당히 남아있고, 

신흥동, 영화동 등은 일본인들이 모여 살았기 때문에,

걷다 보면 나무로 지어진 주택에서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