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그리는 색연필 스케치 (일본시각디자인연구소 作)

 

 얼마 전에 산, '추억을 그리는 색연필 스케치.'

손그림을 그리는 데, 너무나도 좋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꼼꼼하게 읽고 있습니다.

 

책을 보던 중,

예시로 그려진 한 그림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는데요.

 

'나무에 둘러싸인 호텔'이라는 타이틀로, 

활엽수와 침엽수를 색연필로 표현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뭔가 친숙한데... 익숙한데... 생각하다...

출근을 하던 중!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여기 나 가봤어!'

지난 겨울에 다녀온 남프랑스 에즈(Eze)라는 도시에서 만난 한 장의 풍경이었습니다.

해발 427m 지점 높은 절벽에 독수리가 둥지를 튼 모습을 닮았다 하여 ‘독수리 둥지(eagle's nest)’라는 별명을 가진 에즈. 

13세기 로마의 침략을 피해, 혹은 14세기 흑사병을 피해 사람들이 산으로 올라가 살며 마을을 형성했기에, 지대가 높은 곳에 마을이 위치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열대 정원에 심어져 있던 식물들이 인상 깊었어요.

 

에즈에서 이 풍경을 눈에 담았을 땐, 이 건물이 호텔인지 몰랐습니다. 책에선 도시명이나 지명이 쓰여 있지 않고, 단지 '나무에 둘러싸인 호텔'이라고 나와 있어, 같은 장면을 보고도 제가 가 본 곳이라고 전혀 생각 하지 못했습니다.

 

출근길에 '에즈다' 떠올랐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 지 모릅니다.

(몇 차례 말씀 드리는 것 같지만, 저는 저와의 조금의 연관성만 있어도 그 책을, 그 장소를 무한정 사랑하게 되는 단순한 사람입니다.)

이 건물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샤토 에즈'라는 호텔로 중세 시대 성을 개조하여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니스에 호텔을 잡고 에즈는 반나절 정도 다녀온 일정이었기에, 에즈의 호텔을 검토해볼 필요가 없었는데요. 이번에 찾아보니 언젠가 한 번쯤은 꼭 머물러 보고 싶은 곳입니다! 

(부자가 된다면...비싸네요.)

 

늘 색칠에 자신이 없어서...

주변에 조언을 구하니, '모작'을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추억을 그리는 색연필 스케치' 속 예시를 따라 그리며, 색칠공부도 하고, 여행도 추억하기로!

 

기본적으로 책에서 제시된 색과 드로잉 방식으로 그리며, 제가 갔을 때 보았던 다른 식물들도 추가로 그려 넣었습니다.

다른 페이지도 차근차근 읽어보니,

프로방스 여행지도가!

 

비슷한 느낌으로, 허나 작가와 제가 가본 곳이 다르기에 다른 아이템들을 담아 프로방스 여행지도도 그려보기로!

 

에즈 손그림에서 배운 색연필로 나무 표현하는 방법을 잘 활용하여... 남프랑스 각 도시마다 한 그루 이상씩은 만났던 사이프러스 나무를 가장 먼저~

제가 여행했던 시기에 열매가 맺혀 있었어요!

더불어, 본의 아니게... 고흐의 작품도 스몰 버전으로 모작을 하게 된...

Van Gogh, Garten des Hospitals in Arles ⓒPublic Domain

손그림에 담긴 프로방스를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

▲ 상통인형 (santon, 성경 속 인물이나 프로방스에 사는 삶의 모습들을 인형으로 만든 것), 크리스마스 기간 프로방스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 니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저 멀리 보이는 신비하게 눈이 덮인 산.

▲  니스의 꽃시장

▲  믹스베리맛 아이스크림. 한 입 베어 문 순간, 새콤달콤 환상적! 

▲ 미스트랄에 스카프 휘날리던, 마르세유 노트르담 대성당

▲  오렌지빛 햇살이 내려앉은 아비뇽의 아침.

▲  세잔의 아뜰리에

▲  엑상프로방스 광장의 분수

▲  에즈에서 만난 고양이. 마치 연출을 한 듯?

▲  아비뇽 다리

▲  아를 로마식 원형경기장

▲ 니스의 홍합피자

▲  열매 맺은 사이프러스 나무

(이미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어요.)

책에는 코멘트도 모두 색연필로 적었지만, 

작은 글씨를 모두 색연필로 적는데 자신이 없어서

코멘트들은 포토샵으로 처리~

요런 사진 느낌도 괜찮네요!

'추억을 그리는 색연필 스케치' 책에는 뉴욕, 네덜란드, 오키나와, 하와이 등 여행을 그린 그림들이 듬뿍 담겨있는데요.

책 속에 그려진 곳으로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네요!

예술의 향기 그윽한 남프랑스 여행 포스트

책 속에서 뉴욕여행을 색연필 그림으로 표현한 페이지(p.24-25)가 있어, 비슷한 느낌으로 시도해 보았습니다.

호주에서는 주류를 일반마트에서 살 수 없고, 술만 파는 bottle shop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보통 마트 옆에 bottle shop이 붙어 있더라구요! 

베리마을에서도 마트에서 과일을 사고, 바로 옆 보틀샵에서 맥주를 사보았습니다. 

베리마을에서 사고 먹은 것들을 그림에 넣어 보기도 하고~

호주에서 가장 대중적이라고 하는 Tooheys new, Victoria bitter 맥주를 사보았는데, Tooheys new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흑설탕향과 카라멜맛이 입안 가득...♥

사탕수수가 들어 있기 때문이래요.

(+)

다음편에서  '추억을 그리는 색연필 스케치'의 책소개는 조금 더 자세히 드릴 예정입니다만, 책을 사자마자 

'앗! 집에가서 시도해봐야지~'

생각한 페이지(p.40-43)가 있어 소개 드립니다.

색연필 오렌지 + 피치 + 핑크의 색 조합으로 배경의 따뜻한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이 나와있어서, 책과 똑같이 한 번 그려 보기로!

...흠...  책과 똑같이?

오히려 오렌지 + 피치 의 조합이 책에 나온 색과 더 가깝네요!

(마지막 핑크를 칠할 때 힘이 과했나 봅니다.)

어찌되었든 3가지 색연필을 조합하여 전혀 다른 색감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