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시 베이징의 공간기억과 문화재현 속 그 곳

스허위엔 (四合院)

 p.21 스허위엔은 정방형의 도시설계에 기초해 축조되어온 베이징의 축약과 압축이었기에, 스허위엔의 합은 곧바로 라오베이징이었다. 

– 스허위엔 (四合院, 스치하이에 있는 후통피자 건물)

北京市西城区银锭桥胡同后9号院号

베이징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터전. 스허위엔. 사합원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네 면이 모두 막힌 폐쇄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밖에서 보면 집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안에 사람은 살고 있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문은 일부러 낡은 문을 달아 두기도 한단다. (도둑의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사합원 중에는 들어가보면 눈이 휘둥그레 지는 대저택도 있다고 한다. 들어가는 순간 가족들만의 공간이 열리는 셈이다. 

들어갈 수 있게 공개되어 있는 스허위엔도 관광지로 많이 개발되어 있다고 하는데, 사실 공개된 사합원에 큰 흥미가 없었다. 사람이 안 사는 집 공개 해 두어봤자 생명이 없는 것 아닌가. 우연히 맛집 검색 중에 후퉁피자라는 곳이 있어서, 스허위엔도 구경하고 피자도 맛볼 수 있었다. 정말로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여기가 진짜 피자 파는 곳인가? 싶었다. 간판이 없으면 절대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다. (사실 간판이 있어도 긴가민가하다.)

또 문 앞에는 거대한 닭 한마리가 지키고 있어서 한 5~10분을 닭과 정면으로 대치하다가 겨우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안에를 들어가보니 실제로 작은 연못(? 어항?)도 꾸려 있고 꽤나 공간이 넓다. 숨겨진 공간에 맛있는 피자 맛도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