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심야식당 (深夜食堂, 2009)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 (深夜食堂, 2009)

평소에 일식을 좋아하는 나는 <심야식당>이라는 드라마를 매우 재미있게 봤다. 

일부러 밤 늦은 시간에 아사히맥주를 한 잔 마시며, (기분을 내며) 시청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져서 곤란했던 기억이 남는다.

매 회 다른 에피소드로, 여러 주인공들의 인생이야기와 요리를 결합시켜 제작한 좋은 드라마다. 특히 화려하고 대단한 요리가 아닌, 소박한 요리들로 에피소드들을 구성하였는데, 그 점이 제일 좋았다. 다들 평범한 음식을 매일매일 먹으며, 그냥 그럭저럭 살아가니까…

매일 밤, ‘내일 꼭 해 먹어봐야지’라고 다짐하고 잠들었지만 실제로 요리를 해서 먹진 못했다. 대신 음식점을 찾아 다니며, 하나하나 맛보았다.

제1화, 신주쿠에서 게이바를 운영하고 있는 코스즈(아야타 토시키 分)가 주문하는 메뉴. 코스즈는 야쿠자인 류(竜)를 짝사랑한다.

- 타마고야키(卵焼き)

 滋賀県大津市春日町1番-3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도시락의 기본반찬으로 계란말이를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계란말이는 소금보단 설탕으로 간을 하는 데 다름이 있다. 

처음엔 반찬이 달아서 이상하단 느낌이 있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짭짤한 한국 계란말이보다 매력이 느껴진다. 

스시집에도 가장 저렴한 메뉴로 타마고야키가 올라간 스시가 있는데, 의외로 타마고야키스시를 잘 만드는 집이 우수한 스시집으로 인정받기도 한단다. 

간단해 보이지만 다시마국물과 설탕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내는 간의 차이, 또 층이 생기지 않게 만드는 요리기술력이 맛에 크게 좌우한다고 하니 신기한 노릇이다. 

(한국에선 가장 기본 반찬 아닌가!) 층이 잘 안 생기게 하기 위해선 계란을 풀어 한차례 채로 거른다고 한다. 

일본여행 기간중에 타마고야키는 한 2-3차례 먹을 수 있었다. (흔한 메뉴?) 

기내식 벤또에도 나왔고, 오쓰시의 한 이자카야에서 맥주를 한 잔하면서도 주문했다. 

정말로 층이 많이 안지고, 다시로 쓴 국물과 설탕의 적절한 배합이 있을 때 최상의 맛을 내는 듯하다. 

제3화, 3명의 30대 OL(office lady) 미키, 루미, 카나는 심야식당에 자주 들러, 결혼하는 여자들의 뒷담화를 한다. 

마스터가 오차즈케 시스터즈(お茶漬けシスターズ)라고 부르는 그들이 주문하는 요리. 

- 오차즈케(お茶漬け) 우메보시맛, 명란젓맛, 연어구이맛

 滋賀県大津市春日町1番-3

 가끔 입맛이 없을 때 찬밥에 물 말아서 김치를 얹어 먹으면 맛이 좋다. 

그런 소박한 음식에 거창한 이름을 붙인 요리가 오차즈케다. 

흰 밥 위에 우메보시나 연어구이 혹은 명란젓를 올린 후 차를 부어 후루룩 마신다. 소박하지만 적당히 짭짤하여 식욕을 돋운다.

처음엔 뭐 이런 음식까지 사먹나 싶은 데 여행 첫째 날, 오쓰시의 한 이자카야에서 먹어보니 꽤나 먹을 만했다. (비록 무지하게 짰지만) 짭짤함에 매료되었나? 나도 모르게 호텔 조식에서도 만들어 먹고 있다.

▶ 호텔 조식에 준비되어 있는 후리카케와 우메보시, 오차를 활용하여 만든 오차즈케

제8화, 과거 아이돌이었던 YOU(江原由希子)가 주문한 야키소바. 계란후라이가 올라가 있는 야키소바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요리 

- 계란후라이가 올라간 소스 야키소바(目玉焼きのせソース焼そば)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858 - 텟펜

 일본에서 살 때, 집에서 자주 해먹기도 하고 학식으로도 즐겨 먹었다. 소스와 면, 그리고 남은 양배추 몇 조각만 있으면 금방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요리. 여기에 김치까지 같이 볶아주면 최상의 맛이다! 야키소바 역시 짬뽕 처럼 중화요리가 일본에 유입되어 일본스타일로 변화된 요리라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자주 안 먹게 되었는데 (다른 맛있는 음식도 많아서?) 일산에 일본음식을 잘하는 집이 하나 생겼다고 해서 (텟펜) 가서 주문해 보았다. 정말로 본토맛 그대로 살려서!! 엄청 짰다...

소설가 스즈키(후키코시 미츠루 分)는 10년전 아내와 딸을 버리고 혼자 생활하고 있다. 그는 마스터에게 크림스튜를 주문한다. 그리곤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아빠를 가진, 카바쿠라에서 일하는 하나(아사쿠라 아키 分)는 스즈키가 남긴 크림스튜를 보고 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 크림스튜(クリームシチュ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867 - 자카레

 일본 가정에서 카레 만큼이나 자주 먹는 크림스튜. 일본에 유입된 서양의 크림스프를 빵 대신 밥과 함께 먹기 시작하며 만들어진 요리 같다. 

브로컬리, 감자, 당근, 닭고기가 들어간 영양식! 간단해 보이지만, 잘 못 만들면 엄청 느끼하기 때문에 요리실력이 꽤 요구되는 음식이다. 

일산에 '더 카레'라는 곳에 방문해 먹게되었는데, 요리사가 고베 출신으로 '좋은 재료만 사용하여, 오랜 시간 정성들여 만든다'고 한다. 소박해보이지만, 그 속에 정성이 느껴져서 더욱 맛있는 요리.

제10화, 항상 야쿠자 류와 함께 오던 겐(야마나카 다카시 分)이 어느날 혼자서 가게를 찾아 라멘을 주문한다.

 그 날 류를 지키기 위해 상대편 야쿠자 한 명을 칼로 찌르고 종적을 감추는데, 

그 후 그의 초등학생 아들 켄타로(나카무라 사쿠야)가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까해서 가게를 찾아온다. 

- 라멘(ラーメン)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2-19 

 인스턴트라면과 차별화된 생면의 꼬들함과, 돼지뼈를 우린 구수한 국물을 내어 만드는 일본의 '라멘.

 일본 본토의 라멘맛을 내는 집을 한국에서 찾기란 쉽지않다. 

거의 본토 맛과 흡사한 라멘을 만드는 신촌 멘야요시를 찾았다.멘야요시의 '신미소라멘'은 돼지뼈 국물의 구수함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맛이 더해져 일품이다. 매운 강도는 조절이 가능하다. 그밖에 야키소바, 토마토라멘, 요시라멘 등의 메뉴도 모두 꼬들한 생면을 사용하여 씹는 맛이 좋다.

제20화,  대부분 주문을 받는 대로 직접 요리하여 내놓는 마스터도, 유일하게 요리하지 않고 다른 가게에서 가져오는 메뉴가 있는데, 교자만두다. 

가타기리 (오다기리 조 分)의 과거 여자친구였던 모모코(구로카니 토모카 分)와 그의 남편이 운영하는 교자만두점과 그에 얽킨 사람들의 인생이야기.

 - 교자만두(ギョーザ)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2-19 

생맥주 한 잔에 생각나는 메뉴, 메인메뉴로 배가 조금 안 찰 때 생각나는 메뉴 교자! 얇은 만두피에 겉을 살짝 태운 상태가 가장 맛있다. 

신촌 멘야요시에는 보통교자뿐 아니라 새우가 한 마리씩 들어간 교자도 파는데, 더욱 맛이 좋다.

일본만두 / 일본교자 / 교자만두 / 군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