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作)

바스를 걷는 내내, (이번 여름여행에 꽤나 자주 등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왜 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답답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짐도 푸르지 않고 찾아본 것이 바로 이 답답함의 열쇠였다.

열쇠는 하루키의 여행기를 묶은 에세이집 '먼 북 소리'에 있었다.

런던에 있는 동안에 딱 한 번 짧은 여행을 했다. 드디어 소설이 완성되었으므로 기뻐서 여행에 나선 것이다. 패딩턴 역에서 두 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바스라는 온천 마을로 갔다.

… 그렇지만 이 여행은 매우 즐거웠다. 무엇보다 소설을 다 썼다는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고, 드물게 매우 날씨가 좋았다. 그리고 때는 바야흐로 봄이었다.

- p.350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나의 바스 여행 역시 영국에서 드물게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다. 바야흐로 가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