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화] 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뮤지컬 보기, 그리고 영화 '어바웃 타임'

뮤지컬 티켓을 싸게 구입하고자, 런던 레스터 스퀘어에 있는 'tkts'로 향한다. 되도록 '레미제라블'을 보고 싶었지만, 표를 구할 수 없어(도저히 살 수 없는 프리미엄석만 남아있어서), '맘마미아'를 보기로! 

적당한 자리가 남아있어서 40파운드 전후 가격으로 티켓을 샀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7만원 정도되는 것이라... 망설여 졌지만, 평소에 거의 결정을 하지 않는 친구가 '보자! 봐 버리지 뭐!' 결정을 내려준 덕분에, 어느덧 앵콜곡을 목이 터져라 따라 부르며, 허우적허우적 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알드윅가 노벨로 극장(Novello Theatre)에서 상연되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마지막에 다같이 박수를 치고 함께 노래 부르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다른 뮤지컬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왠지 레미제라블이나 오페라유령은 끝나고 다같이 노래 부르며 춤추기엔 너무 비장하지 않을까?

어찌 되었든, 여행에서 맘마미아를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밝아져서, 숙소로 돌아가는 내내 친구의 핀잔을 들으며 'Thank you for the music'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돌아갔다.

사실 티켓을 사고, 뮤지컬 상연시간이 되기까지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런던의 소호(soho)를 둘러보기로 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도 있고, 런던의 대표적인 번화가 중 한 곳인 소호. 번화가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굳이 이곳을 가본 이유는 런던이 오기 전에 본 영화 한 편 때문.

영화 '어 바웃 타임'에서 남주인공 팀 (돔놀 그라슨 分)이 메리 (레이첼 맥아담스 分)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그 장면이 촬영된 골목이 바로 런던 소호에 있기 때문이었다. 비록 낮에 찾아가 로맨틱한 장면은 볼 수 없었지만, 골목 자체가 아기자기한 풍경이어서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 런던 소호에 있는 뉴버그 스트리트 

▲ 뉴버그 스트리트에서 촬영된 영화 '어바웃타임'의 한 장면.

 (출처: 네이버 영화 스틸컷)

영화 어바웃 타임은 남자주인공이 타입슬립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최악의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바꿔 치기 하여, 완벽한 사랑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설정임에도, 영화 전반에 흐르는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고,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인생에 대한 여러 성찰을 해볼 수 있기도 한 영화였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영화 속의 장면장면과, 촬영장소에서의 나를 떠올리니, '그 때 조금 피곤해도 짜증부리지 말 걸.', '음식을 덜 먹었으면 모처럼의 여행에서 배탈이 안 났을 텐데', '좀 더 친구를 챙길 걸.' 등 아쉬운 순간이 많아, 다시 돌아가 완벽한 여행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난다.

INFOMATION

tkts

: 그 날 상연하는 뮤지컬 티켓을 최대 50%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인기가 많은 뮤지컬은 할인율이 낮고, 쉽게 매진되기 때문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주소: Leicester Square Gardens London WC2H 7DE

홈페이지: http://www.tkts.co.uk/

Novello Theatre

: 1905년에 오픈한 극장으로, 2012년부터 맘마미아를 상연하고 있다.

주소: Aldwych London WC2B 4LD

홈페이지: http://www.novellotheatrelondon.info/

뉴버그 스트리트 (영화 어바웃 타임 촬영지)

주소: Newburgh St Soho,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