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와 커피 (coffee)

投稿日: Oct 05, 2013 3:11:49 PM

** 이 글은 하루키의 소설과 수필 몇 권을 읽고, 그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뽑아 구성한 것입니다.

(저는 비교적 최근에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에 빠져든 평범한 독자입니다. 최근에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하루키의 모든 작품을 읽진 못했습니다. 또 평범한 독자이기 때문에 문학적으로 작품을 평가할만한 역량은 되지 않습니다. 또 빠져들었기 때문에 다분히 하루키와 그의 작품에 우호적입니다.

스포일러가 싫으신 독자 분들은 해당 글을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몇 개 문장을 발췌했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데 방해가 되실 수 있습니다. 또 기억력이 많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혹여나 제가 잘 못 기억하고 있거나, 제멋대로 해석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루키 소설을 읽으면 나도 꼭 커피가 마시고 싶어 진다. 

매일 출근길 지하철(지옥철?)에서 나는 항상 

'아이스라떼를 마실까,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고민하는데, 

(이상하게 따뜻한 라떼, 차가운 아메리카노는 잘 안마신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면서 출근하는 날이면, 꼭 카페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게 된다. 

갓 추출한 짙은 커피향을 맡고 하루를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향을 맡는 찰나의 순간은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기에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p.60 “가능하면 뜨거운 블랙커피가 들어 있는 보온병과 얼음물을 준비해주세요.”

계산사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작업을 할 때면 보온병에 든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한다. <색채가 없는…>의 쓰쿠루처럼 ‘뜨거운 블랙커피’ 말이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p. 416 그날도 그는 역 구내매점에서 커피를 샀다. 여름철 도쿄 특유의 무더운 밤으로 등에 땀이 흥건히 고였지만, 그래도 그는 차가운 것

보다는 김이 오르는 뜨거운 블랙커피를 좋아했다.

쓰쿠루는 아무리 더워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또 대학시절 친하게 지낸 하이다와도 자주 커피를 내려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