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 (후자오량 著)

왕조가 바뀔 때마다 나약한 백성들은 혼란스럽다. 

전국 각지에서 난이 일기도 하고, 

숨죽이고 있던 북방 민족(거란, 여진, 몽골 등)이 침략해 오기도 한다.

혼란기 때마다 중국 대륙에서는 북에서 남쪽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유민이 발생하였다. 

중국 역사상 총 5차례가 있었던 대규모 유민은 ‘객가인’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민족을 만들었다.

객가인들은 사실 상 중원에 살던 한족(汉族)이지만 거주지를 남쪽으로 옮겨 살아간 사람들을 일컫는다.

객가인의 규모는 7,000만명 정도로 예상하며 장시성, 푸젠성, 광동성 일대에 정착했고, 대만과 해외로 진출한 화교들도 상당수 객가 출신이다.

회원루(怀远楼)

객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푸젠성 토루, 회원루로 향한다. 다른 토루보다 비교적 젊은 토루다. 

회원루에는 가운데 사시실(斯是室)이라는 조당(祖堂)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가족들이 책을 읽었다고 한다. 

객가인들은 원래부터 교육열이 대단했다.

p. 185 ~ 188 객가 문화의 주요 특징으로 다음 네 가지는 꼽을 수 있다.

1. 교육을 중시하여 문풍이 흥성했다.

2. 객가인은 종족 관념과 고향 관념이 비교적 강하다.

3. 객가인은 근면하고 어려움을 잘 견디며 스스로 노력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4. 객가인은 독특한 풍습을 많이 갖고 있는데, 이는 객가인의 대규모 이동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예컨대 장례를 두 번 치르는 풍속은 광동성에서는 비교적 보편적인 일이지만, 객가 지역에서 특히 성행한다.

- <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 (후자오량 저 | 김태성 역) 中

주소: Nanjing, Zhangzhou, Fujian, China ‎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곽말약, 지도자 손문, 싱가포르 전 수상인 리콴유, 중국 정치가 덩샤오핑 등이 객가 출신인데, 모두 객가인들의 뛰어난 교육열 때문에 태어난 인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