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作)

그 해 여름도 존은 가루이자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1976년부터 4년 연속인 셈이다... 가루이자와에는 처갓집의 여름 별장이 있어서...

- p. 7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作) 中

존 레논이 아니어도 가루이자와는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세계적인 스타가 지나간 흔적이 더해지고 그 위에 레논의 음악이 덧붙여져 지역은 또 다른 의미를 갖게 한다. 게다가 존 레논의 가루이자와 생활을 상상한 오쿠다 히데오의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란 소설이 탄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오쿠다 히데오는 1976년부터 1979년 동안 존 레논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를 쓴 계기라 밝혔다.

30대 중반까지 그는 분명 고슴도치 같은 인물이었다. 늘 뭔가에 조바심을 내며 가시를 세웠고, 스치는 것마다 상처를 냈다. 그런데 마흔이 되자 가시를 가라앉히고 싸움을 그친 것이다. 4년간의 공백 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사건 같은 게 있지 않았을까. 이 작품은 나의 그런 흥미에서 시작되었다.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의 작가 후기 中

소설은 주인공 존이 프랑스 빵집에서 빵을 사다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작된다. 이 프랑스 빵집은 실제 존 레논의 단골빵집이었는데, 구 가루이자와 긴자거리에 위치해 있다. 

레논 사진이 크게 걸려있는 점을 제외하곤 그냥 평범한 동네 빵집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식욕을 자극하는 진한 커피향이 당장 빵 하나를 집어 들게 했다. 집어 든 바게트 빵은 겉은 단단하지만 속이 부드럽고, 적절한 짭짤함이 괜찮았다.

프랑스 베이커리 : http://www.french-bakery.jp/

손님이 계속 없다가 갑자기 들어온 서양인이 왠지 레논과 바게트빵, 비틀즈 음악 등과 같은 단어들과 잘 어울렸다. 마침 그 서양인과 동행한 일본인이 주고 받는 대화 속에서 '제주도에 가보았다'는 등의 이야기가 들려와 괜히 혼자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