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 <지하철 史호선> 속 그곳

[한국 도서] 지하철 史호선 (강응천 作)

P.63 이대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린 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보자. 곧 근대 교육의 산실은 정동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중등교육 기관인 '배재학당'도... 그뿐 아니라 이화학당 역시 기와집에 30명 남짓한 학생을 모아 정동에서 열었다. 

-  정동길 (배재학당, 이화여고 등)

서울시 중구 정동길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보자!' 저자의 말을 이렇게 잘 듣는 독자가 있다니. 책을 읽자마자 정동길을 걷고 싶었다. 

회사일이 바빠 가까이 있음에도 몇 주째 못 가보다가... 드디어! 가을 하늘 맑은 날 기회가 생겨, 돌아보았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책을 읽고 걸어보니, 사뭇 남다르다. (심지어 주변에서 일한 적이 있음에도) 평소에 쉽게 지나치고 관심갖지 않았던 대상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고 새롭게 보인다. 하얀 구러시아공사관은 아관파천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고, 이화학당, 배재학당은 우리 근대교육의 발원지다. 나라를 잃게 된 조약, 을사늑약에 서명을 한 역사적 장소인 중명전도 정동에 있다.

길을 걸어보면 어느샌가 여느 유럽의 도시가 부럽지 않을, 아름다운 건축물과 길을 마주하게 된다. 그 속에 우리 근대역사 서글픔과, 또 생동하는 근대교육의 숨소리가 담겨 있다.

 러시아공사관. 명성왕후 시해 이후 고종과 세자가 이곳으로 피신하여 지냈다. 625전쟁 때 불타 없어진 후 현재의 건물은 1973년에 복원한 건물이라고 한다.

    

  

이화백주년기념관, 이화여자고등학교. 근대여성교육의 발원지, 이화학당의 자리

    

중명전. 원래 서양 선교사들의 거주지였다가, 1897년에 공궐로 편입되었다. 

왕실도서관으로 기능을 하였고,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한 비운의 현장이자, 1907년 고종이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한 장소이기도 하다.

   

    

    

    

정동교회. 한국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교회로, 선교사 아펜젤러가 연 예배당에서 시작하였다.

  

      

배재학당. 한국 최초의 근대식 중등 교육기관으로 선교사 아펜젤러가 설립하였으며, 고종이 현판을 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