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남극의 쉐프 (南極料理人, 2009)

남극의 세프에 등장하는 요리 

#1 가라아게 (から揚げ)

우리나라의 후라이드 치킨과 비슷하나 튀김 옷을 입히지 않고 튀겨내는 것이 가라아게다.

에도시대 때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가라아게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기본찬, 술안주로 사랑받는 요리다. 

이자카야에서도 거의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이며, 또 일본 각종 드라마, 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고요하고 잔잔한 영화인 <남극의 쉐프>에서도 꽤나 극적인 상황에 등장하게 되는 가라아게.

<남극의 쉐프>는 남극의 돔 후지 기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기상학자, 방하학자, 대기학자, 차량담당, 통신담당, 의료담당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남극대원들과 매일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는 주인공 니시무라 (사카이 마사토 分). 

한정된 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내는 니시무라의 솜씨가 외로운 타지생활을 하는 남극대원들의 유일한 행복이다. 

어느 날 니시무라가 소중하게 여기는 딸의 치아를 다른 대원의 실수로 잃어버리게 되는데, 니시무라는 충격에 빠져 요리를 준비하지 않는다. 

그런 니시무라를 위해 대원들이 준비한 요리가 바로 가라아게.

굉장히 미흡한 솜씨로 만들어진 가라아게를 보면서 니시무라는 아내의 가라아게를 떠올리게 된다. 

아내 역시 가라아게를 튀기는 솜씨가 부족했던 것. 

눈물을 흘리며 가라아게를 먹는다.

일본 유학할 때 혼자 밥을 해먹었는데,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저녁식사로 가장 만만한 것이 가라아게였다.

가격도 싸고, 1인분으로 적당한 양이 패키지 되어 있고, 거기에 아사히맥주와 함께면.... 아무 것도 필요없다!

물론 이자카야에서도 자주 맛보긴 했지만.

얼마전 카레를 먹으러 일본카레 전문점 코코이찌방야에 갔는데,

사이드 디쉬로 가라아게가 있는 것이다! 

맥주와 함께 바로 주문.

코코이찌방야 일산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867 웨스턴돔 2층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담백함과 바삭한 식감이 좋다.

후라이드 치킨도 맛있지만 가라아게는 가라아게만의 매력이 있다.

#2 일본라멘 (ラーメン)

인스턴트라면과 차별화된 생면의 꼬들함과, 돼지뼈를 우린 구수한 국물을 내어 만드는 일본의 '라멘'.

역시 중국에서 유래된 요리가 일본 현지화된 케이스. 

일본의 요코하마, 고베, 나가사키 등 중화거리(차이나타운)가 있었던 지역에서부터 즐겨 먹기 시작하였다.

라멘의 어원은 여러 가지 설이 있는 데 그 중 한 가지는 중국 서북부 란저우의 면요리 '라몐(拉面)'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납면(拉面)이란, 반죽을 당기고 늘려서 면을 뽑는 국수제조법의 하나다. 납면 방식으로 국수를 만들면 점성과 탄력이 좋은 면이 만들어 진다. 

중국 수타식 짜장면, 일본 라멘이 이 '납면' 방식으로 국수를 만든다.

그밖에 라오면(老麺)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한 음식점에서 좋다는 뜻으로 소리를 치던 '하오러(好了)'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중국의 '라몐(拉面)'에서 유래된 것이 가장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남극의 쉐프>에서는 남극기지의 대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로 라멘이 등장한다.

매일 밤  끓여먹어 라면이 동나자, 대장은 니시무라에게 울면서 이야기한다.

라면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나의 혈관은 라면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대원들은 '간수'가 없어 라멘을 반죽을 할 수 없다는 니시무라에게 간수를 만들어 주고, 

니시무라는 라멘을 만들 게 된다.

그렇게 맛본 남극에서의 라멘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돈다.

나 역시도 수혈을 하면 라면국물이 나오진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인스턴트 라면, 일본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일본라멘 한 그릇 생각이 나서 여의도에 있는 일본라멘집 '멘슈'를 찾아갔다.

사장님이 휴가를 가시고, 또 막상 찾아가니 잠시 외출중이시고..

삼고초려 끝에 겨우 맛 본  라멘 세 그릇.

(배가 고파 세 가지 맛을 다 시켜 보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53 우정빌딩

▲ 특선라멘 (特選ラーメン)

쇼유(간장 라면)으로 마늘향이 강하여 매우 입맛에 잘 맞는다.

▲ 돈코츠라멘 (豚骨ラーメン)

사골육수로 만든 라멘으로 구수한 맛이 좋다.

▲ 카라멘 (辛麵)

매콤한 육수로 만든 라멘. 역시 한국인 입맛에 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