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송

슬로시티 걷기 여행  (박동철作)

p.189 악양 별관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부부소나무는 한산사 앞 쪽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p.192-195 최참판댁의 모델이 된 곳, 조씨 고가

"최참판댁은 실제 있었던 집인가요?"

박경리 선생은 소설 <토지>를 쓰기 위해 조 부잣집을 몇 번에 걸쳐 찾아오기도 했다는데 

몰락한 최참판댁의 배경이 되는 으리으리한 대갓집 한옥을 이곳에서 상상한 게 분명하다.

- 하동 부부 소나무

하동에 가면 소나무 투어를 해 보는 것도 좋다. 

하동에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소나무들이 있다. 

그 첫번째로 부부송.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내려다보이는 이 부부송은 두 그루가 정답게 서 있어 붙여진 이름. 

최참판댁을 방문한 부부에게 한 번 질문을 해보라. 

Q. 저기 내려다보이는 두 나무의 거리가 얼마쯤 되어 보이나요? 만약 부부가 2m? 5m? 라고 답했다면 그 부부는 사이가 좋은 부부다. 

그러나 부부가 한 50m? 라고 답한다면 부부사이가 좋지 않음을 뜻한다. 우스갯소리지만, 꽤 들어맞는다고 한다.  

그 두 번째로 11송. 멀리서 보면 한 그루의 나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11그루의 나무가 모여서 이룬 장관. 

사람끼리는 11명이나 되면 싸우고, 갈라지기 마련인데, 11그루의 나무가 함께 모여 동그란 버섯 같은 모양을 이루는 것이 참 보기 좋다.  

그 세 번째로 김일성바위송. 큰 바위 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그 사이에 작은 바위 하나가 올려져있다. 

하동 사람들이 이 작은 바위가 언제 밑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하여, 언제 쳐 들어올지 모르는 ‘김일성바위’라 명명했다 한다. 

그러나 김일성은 죽어 쳐들어 올 리가 없으니, 바위명이 김정은바위로 바뀌어야 하진 않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