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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는 소설의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4명의 친구들이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다. 가장 친했던 5명이 행복했던 시절을 보냈고, 쓰쿠루가 대학을 도쿄로 간 이후에도 늘 ‘돌아 갈 곳’으로 여겼던 도시다.

도쿄에 있으면서도 그는 한시로도 빨리 고향의 거리로 돌아가 잠시나마 친구들 얼굴을 보고자 했다. 그곳이 그가 돌아가야 할 장소였다… 

ㅡ p. 420 [일본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作) 

- 나고야, 나고야역

日本愛知県名古屋駅

내가 나고야를 방문한 건 것은 3번 정도? 유학생활 중, 

어느 날 갑자기 함께 유학하던 언니가 ‘나고야에 맛집이 많대~’라고 하여 저렴하지만 오래 걸리고 불편한 야코바스(아행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정말 맛있는 음식 천지였다. 

히쓰마부시(나고야의 장어덮밥으로 먹는 방법이 독특하다.), 미소카츠, 미소니코미우동 등 매끼 만족스럽지 않았던 식사가 없었을 정도로 배불리 먹고 돌아왔다. 

나에게도 나고야는 역시 행복한 기억이었고, 늘 ‘히쓰마부시 다시 먹으러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냈다.

▲ 나고야성 위에서 바라본 나고야 시내전경

그러곤 가족들과 함께 ‘정말 맛있는 음식이 있다며’ 나고야를 찾아간 것이 두 번째다. 

히쓰마부시 맛집 쿠폰까지 뽑아서! 맛있게 먹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했다.

   

▲ 히쓰마부시

올해 일본 여행에서 다시 방문한 나고야. 시내 구경은 많이 하지 않았다. 

나고야성, 오아시스21 등 이미 몇 번 다녀와서인지 크게 끌리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나고야역’과 관련된 인상을 하나 가지고 돌아왔다.

 (쓰쿠루는 어릴 때부터 역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했으며, 졸업 후 철도회사에 취직하여 역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간다.)

▲ 나고야의 쇼핑몰 오아시스21

저녁에서 밤으로 바뀌어 가는 즈음에 나고야역에 도착하니,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짐도 많은데 호텔까지 우산 쓰고 어떻게 걸어가!’ 잔뜩 짜증이 난 상태였다. 우산을 펴다가 우연히 뒤를 돌아보니 나고야역이 장관이다.

안개가 짙게 끼어 실제 하지 않는 도시와 같은 묘한 느낌이 온다.

 ‘뭐지? 이 스산함은?’ 나는 그렇게 한 10분 정도를 나고야역을 바라보며, 비를 맞은 채, 또 셔터를 누르며,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