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作)

배를 엮다 

舟を編む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기분이 묘해졌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 묘해졌다.

한국에서 이미 얼마 남지 않은 

(소설 내용에 따르면 일본에도 몇 명 남지 않는 듯한)

나와 같이 사전이라는 것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

주인공은 성별은 다르지만 나이가 비슷하고,

나는 그처럼 기묘한 천재적 자질을 갖추고 있진 않지만,

왠지 모를 분위기가 비슷하단 이야기를 듣곤 한다.

(일반적인 사회생활과는 어울리지 않는 타입이라든가.)

마르고 키가 크고 '영업부원으로는 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리가 덥수룩했다.

-p.20 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지음 |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中

그리고 책에 나오는 모든 용어를 매일 사무실에서 쓰고 있다.

묘사된 사전 만들기 과정이 모두 동일하고,

우리는 더이상 책출판을 하지 않으니, 결과물의 형태만 다르다.

외부에 원고를 의뢰하기 위해서는 몇 단계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은 용례채집카드를 바탕으로 수록한 표제어(항목)를 선정한다.

다음에 편집 방침을 정하고 '집필요령'을 작성해야 한다...

집필요령에 준하여 폅집부원이 '견본 원고'를 쓴다.

-p.77 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  지음 |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中

구성원도 거의 비슷하다.

인원도 고용형태도 등등

책을 읽고 나선 괜히 마음이 복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