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음식] 크내케브뢰드  (knackebrod)

Culture Shock! Sweden (샬로트 로센 스벤손作)

p.119 납작하고 딱딱한 호밀빵인 크내께브뢰드 Knäckebröd는 중부 지방에서 먹었다. 

이곳에서는 밀을 빻기에 충분한 물이 있는 시기인 봄과 가을에만 밀가루를 얻을 수 있었다. 

밀가루는 여섯 달 이상 보관하기가 어려웠으므로 빵을 빨리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하려면 바삭바삭하고 납작한 빵이 정답이었다... 

- 스웨덴 전통빵 크내케브뢰드 (Knäckebröd)

스웨덴 왕궁의 근위병교대식을 보고나서 로컬음식을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왕궁 주변 음식점에 들어갔다.

메인 요리를 시키니 식전빵으로 (이름도 어려운) 크내케브뢰드가 나왔다.

빵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딱딱했다.

호밀의 고소함은 전해지지만, 식감에 있어서 '이 땅... 정말 척박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웨덴 중부지역에서 먹은 빵이라고 하니, 극히 제한적인 시기에 밀농사 정도 가능한 지역에서 나올 법한 음식이었다.

(가장 따뜻할 때, 특히 남부지방으로 방문했던 나도 북유럽 특유의 싸늘한 공기, 기운, 분위기에 굉장히 놀랐다.)

▲크내케브뢰드 (Knäckebröd)

메인 요리는 스웨덴 가정식으로 주문.

미리 한국에서 스웨덴 가정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이름을 외우고, 출발해서 주문까지하고, 정말 맛있게 먹고,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는데...

도저히 이 요리의 이름이 기억 나질 않는다.

메모도 잃어버렸다.

맛만 입안에서 맴돌뿐.

우선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린 비로 덜덜 떨었던 나의 몸을 이 부드럽고 따뜻한 감자가 녹여 주었다.

고기는 겉은 적당히 타고, 안은 부드러운 미디움 웰던에 가까운 완벽한 조리였다.

토마토... 이렇게 맛있는 채소인지 몰랐다. 따뜻하게 구운 토마토의 참맛(?)을 알고 그전까진 손도 대지 않았던 호텔 조식 그릴토마토에 손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때 먹은 토마토 맛과는 천지 차이)

베이컨은 굉장히 짠 편이었지만, 바싹 구워서 스낵처럼 먹었는데, 다른 부드러운 음식과 함께 먹으니 괜찮았다.

그리고 이 위에 올라간 파!!!

한국에서는 대부분에 음식에 파가 들어가니, 파의 소중함을 모르는데,

고기, 감자, 고기, 고기, 고기, 감자, 감자... 가 반복되는 유럽에서 맛본 이 감칠맛 나는 파는 정말 맛있었다.

고기랑 잘 어울렸다.

파를 조금 더 주문하고 싶었는데, (마치 삼겹살집에서 파무침을 추가하듯)

부끄러워서 차마 그러진 못하고 아주 잘게잘게 나눠서 먹었다.

사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다소 불쾌(?) 독특(?) 기묘(?) 한 경험을 하나 했는데,

이 음식점에서 창문 쪽 자리에 앉아 있었다.

콜라를 한 잔 마시면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서양 청년이 (나이도 비슷해 보였다.)

사진기로 나를 마구 찍는 것이다.

절대 도끼병.. 같은 것이 아니라, 나와 동행했던 분이 불쾌함을 느낄 정도로?

셔터를 눌러댔다.

나야 뭐 '동양인을 처음 보나?' '아님 콜라를 처음보나?'

싶어서 그냥 웃어 보이고 말았지만.

아직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