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리] 오니기리 (おにぎり)

카모메식당은 꽤 오래전에 만났고,

그 영화에서 시작된 나의 (남친이 생활장르라 부르는..^^) 일본영화 취향은 

여전히 '힐링'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다 카모메식당의 주인공 중 한명인 가타기리 하이리 씨의 

저서 나의 핀란드 여행이라는 책을 만났다.

<카모메 식당>에 손님 엑스타라로 나온 수오미 식당의 세 사람에게 나는 "매일 나오는 요리가 정말 훌륭해요"라고 전했다...

요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할 때 그 행복하게 웃는 얼굴은 절대 잊을 수 없다. 마치 밥을 갓 지은 밭솥을 열었을 때처럼,

행복한 김이 화악 올라온 뒤 나타나는 웃는 얼굴은 반짝반짝 하얗게 빛난다.

갓 지은 밥처럼 웃는 사람들이 만든 요리가 맛없을 리 없다.

- p.50   <나의 핀란드 여행> 中

가타기리 하이리가 영화를 찍으며 머물게 된 핀란드에서의 한달을 그린 에세이집은 

재치있고 센스있는 표현으로 가득차 있어, 나를 계속해서 핀에어 사이트를 들락거리게 만든다.

그리곤 다시 주말에 보게된 영화 카모메식당.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다시 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대사 하나하나 다시 한번 되새김질 했다.

그리고 영화에서 등장하는 일본인의 소울푸드 오니기리.

우리나라로 따지면 별것아닌, 김밥만 못한 주먹밥인데, 일본에서는 꽤 좋은 대접을 받는다. 

아니 좋은 대접이라기 보단,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느낌이랄까.

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싸서 다녔던 나는 꽤 많은 실험을 했었다. 

일본인 친구들의 도시락을 보면서 야채 등으로 동물도 만들고 색감도 맞춰보기도 하고, 

어느날은 '아~~~ 일본식 지겨워'하면서 

전날 저녁으로 먹은 김치볶음밥을 뭉쳐서 오니기리로 싸가지고 가기도 했다.

같은 기숙사에 살던 스페인에서 온 한 친구가  '술을 먹은 다음날엔 타코와사비 오니기리'라는 말을 듣고 따라해보기도 했다.  

(이것은 시도는 해보았으나 어떤 핀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본인 친구 중에 자취를 하는 친구는 오니기리를 여러개 만들기 귀찮다면서 본인 얼굴만한 오니기리를 만들어서 싸가지고 왔는데, 

나도 다음날 바로 시도해 보곤 했다.

그러고 보니 참 별 것 아닌 요리에 나 역시도 재미난 에피소드가 여럿 있구나 싶어서...

'한 번 만들어 볼까?' 하다가 보게된 카모메식당 주인공 사치에상의 오니기리와 관련된 이야기.

핀란드 헬싱키에서 카모메식당을 운영하는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 分)는 엄마를 일찍 여의고 집안일을 돌보았는데, 

일년에 딱 두번 소풍날과 운동회에 아버지가 오니기리를 싸주었다고 한다.

그 때 느끼길.

오니기리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이 맛있다고.

이 때, <나의 핀란드 여행>의 저자인 가타기리 하이리가 연기한 나오미는 울컥한다.

역시 만들어 먹는 것은 그만두고.

오니기리 맛집을 찾아 보았다.

그리고 정말 영화 제목 그대로 오니기리 체인점 '카모메'가 마침 학교 앞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미 학식을 먹고 출발했음에도) 집에 가는 길에 들러서 3가지 맛을 샀다.

   

영화에 나온 우메나 사케(연어)는 없지만 일본에서 즐겨 먹은 '구운명란'이 있었다.

맛은 조금 짜긴 했지만, 내용도 알차고 괜찮았다.

몇 번 더 가볼 생각.

  

(+)最近、私の好きなものノート

フィンランド、色鉛筆、おにぎり、かもめ、ハメリンナ

  

そして、大谷駅

緑園都市駅を思い出せるから :)